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풍기에서 부석사까지 사과길 드라이브

머내 2006. 9. 21. 08:13
풍기에서 부석사까지 ‘사과길 드라이브’
 
중앙고속도로 풍기 나들목에서 빠져 나왔다. 평일 오전 서울을 출발, 3시간 10분쯤 걸렸다. 부석사 방향으로 931번 도로를 타고 달렸다. 부석사까지 20㎞쯤 이어지는
이 길이 일명 ‘사과 드라이브’ 코스다.


아직까지는 사과가 채 익지 않았거나 예쁜 빛깔을 내기 위해 봉지에 싸여있어 정취가 좀 덜하다. 그러나 추석 지나고 10월 중순쯤이면 도로 양편으로 펼쳐진 농원에 빨갛게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멋진 사과길이 펼쳐진다. 이 길은 죽 이어진 은행나무로도 유명하다. 물론 지금은 은행나무 잎이 아직 퍼렇고 민들레와 코스모스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. 부석 사거리~부석사 구간은 최근 폭 1m쯤 길을 넓혔는데, 옮겨 심은 은행나무 잎이 많이 줄어들어 길의 운치가 조금 떨어진 듯 하다.

영주 곳곳에는 사과 농가가 3500여 군데나 된다. 산골짝 깊숙한 곳 농가까지 찾아갈 수 없는 관광객들에게는 영주에 갔다면 반드시 보고와야 할 문화유산인 부석사로 향하는 ‘사과 길’이야 말로 영주 사과를 제일 쉽고 즐겁게 만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.

양쪽 도로변 따라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사과를 들고나와 팔고 있다. 지금이 한창 수확기인 홍로와 홍옥이 대부분이고 가격은 품종·크기·상태에 따라 10㎏짜리 한 박스에 4만~8만원까지 다양하다.

“길에서 살 땐 ‘속박이’주의하고
파사과는 잘 상하니 많이 사지마”

‘널린 게 사과인데 당연히 싸겠지’ 생각했다가 부르는 가격에 실망하고 말았다. 대부분 시중과 똑같거나 조금 더 비싼 편. 이유를 물었더니 “대량으로 도시에 공급하는 사과가격이 산지보다 훨씬 쌀 수 밖에 없다”는 대답이 돌아왔다.

사과 먹으러 영주까지 갔다면, 서울 등 대도시에서 만나기 힘든 ‘현지 사과’를 맛보고 올 일이다. 한 농장 주인은 “길에서 사과를 살 때는 ‘속박이’(‘속에 품질 떨어지는 사과를 박아 놓았다’는 뜻)도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”고 전하기도 했다.

풍기시내 봉현사거리에 있는 사과직판매장에서는 흠집이 나거나 갈라져 상품성이 없는 ‘파 사과’를 거의 절반가격에 살 수 있다. 파사과도 훼손상태에 따라 B급, C급 등으로 나뉘고 가격도 천차만별. 멍이 많이 들고 못생긴 C급 사과는 20㎏짜리 한 박스를 5000원~1만원이면 살수 있다. 싼 가격에 놀라 한 박스를 사야 하나 두 박스를 사야 하나 고민을 하니 판매상이 “괜히 욕심내지 말라”고 일렀다. 파사과는 금방 상하기 쉽기 때문에 오래 보관할 수 없다는 것. 갈아서 빨리 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좋겠다